최근 회사의 주요 리더분들과 함께, AI 시대를 맞이하여 조직과 인재, 그리고 일의 방식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제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현실이 되었는데요.
앞으로 3년 동안은 역할 자체의 변화보다는, ‘일하는 방식의 진화’가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무엇을 할 것인가 / 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역량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는 이제 AI가 해결해주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단순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초급 인력의 수요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문제 정의력, 프롬프트 설계력, 감별력, 도구 친화력, 기획력 등 새로운 핵심 역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니어와 시니어에게 기대되는 역할도 달라질 수밖에 없고, 그에 맞는 채용 기준과 평가 방식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실제로 저희는 현재 일부 구성원에게 AI 툴 비용을 지원하며, 이 도구들이 실제로 얼마나 생산성에 기여하는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업무 수행 방식과 인력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검토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한 프로젝트에 프론트엔드 개발자 3명이 필요했다면, 앞으로는 1명이 AI 도구를 활용해 구현과 검증까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가설이 실현된다면, 조직 전체의 직무 구조와 인재 개발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전사 차원의 업스킬링·리스킬링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AI 시대의 중심은 결국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역량을 갖춘 사람들과 함께할 것인지를 더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이제 구성원은 ‘어떻게’가 아닌, ‘무엇을 할 것인지’ 기획하고 결정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성장이 조직 전체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HR로서 저 역시 끊임없이 고민하고 움직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