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의 기록

라이킷 3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성장하는 MZ HRer Jan 15. 2023

자율과 책임의 문화 만들기

심리적 안전감, align 강화

많은 회사들의 조직문화 핵심에는 '자율과 책임' 키워드가 꼭 포함되어 있다.

규율과 통제에 의해 구성원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성숙한 인간으로서 구성원 스스로 회사 이익이 가장 극대화 되고, 또는 회사 미션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의사결정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길 기대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문화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투명한 정보 공유가 자율과 책임의 문화를 만든다.

현재 내가 재직중인 회사는 격주 단위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 중에 있다. 지금까지 내가 다닌 회사는 분기 1회,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었다. 이 역시, 조직문화팀이 아젠다를 미리 다 선정해 경영진에게 아젠다를 컨펌 받은 후, 대사까지 모두 작성해 경영진에게 미리 공유하는 대기업식 '짜여진' 타운홀 미팅 이었다. 그러니 구성원들 역시 큰 기대가 없었다. 그저 일 안하고 시간 보낼 수 있는 킬링 타임 시간에 불과했다.

이 때부터 나는 문제의식을 가졌다.

타운홀미팅을 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구성원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공유하고, 그들이 듣고 싶으 이야기를 해주고, 필요할 땐 공개적으로 치열하게 논의할 수 있는 그런 場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대기업에서 내가 설득할 수 있는 범위는 현저히 좁았다.

이 역시 변명일 수 있지만, 과장 직급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크지 않았다.

그래서 스타트업 이직 후, 타운홀미팅을 과감하게 만들어 보고 싶었다.

다행히, 내가 이직한 시점에 CEO가 타운홀미팅을 개선하고 싶은 의지가 있었다.

마침내 내가 머릿 속으로만 상상하던 타운홀미팅을 현실로 이루어냈는데 꽤 긍정적인 반응들이 있다.

우선, 타운홀미팅에서 구성원들에게 '직원 연봉'을 제외하곤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

매월 2회씩 진행하고 있는데,

1회차는 경영진이 월 재무성과, 사업 전략, 회사의 성장 방향성, Core value, 일하는 방식, 변화하는 hr제도 등을 모두 공개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더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수록, 구성원들이 회사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이 수행해야 하는 일을 회사의 비전과 스스로 align 함으로써 더 자신의 업무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게 됨으로써 실무자들 역시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여 일을 더욱 능률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2회차는 월 1회, 구성원들이 듣고 싶은 팀의 이야기나 프로젝트 성과 등을 survey 로 수집해 구성원들이 가장 많이 듣고 싶어하는 주제들을 대략 4-5가지 선정해 공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ㅇㅇ팀이 진행하는 a프로젝트 성과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혹은 "ㅇㅇㅇ팀이 6개월 간 b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얻는 인사이트에 대해 듣고 싶어요" 등 응답을 보내면, 비슷한 범주로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주제를 선정해 공유한다.

이러한 시간들이 쌓여 현재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성과나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싶다며 내게 먼저 아젠다를 제안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마 많은 회사들이 이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일 것이다. 타운홀미팅을 통해 많은 구성원들은 아마 이러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1. 경영진이 우리를 믿는구나. -> 월 재무성과, 사업 전략 등을 모두 가감없이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기에

2. 빠르게 도전하고 실패해도 괜찮구나. -> 목표했던 바를 달성하지 못한 팀, 프로젝트, 스쿼드 등도 타운홀미팅에서 실패를 인정하고, 이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를 공유하고 있다. 교훈을 통해 다음 분기에 어떤 일들을 수행해 나갈 것인지도 구성원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공유하는 모습을 보며 구성원들은 이런 심리적 안전감을 느꼈을 것이다.

3. 내 일이 회사와 ~~~게 연결되는 구나. 그럼 나는 이렇게 일하고 이런 성과를 내면 되는구나. -> 경영진이 수시로 회사의 중요한 일, 전략 방향 등을 공유하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