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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봄 Oct 31. 2023

붉은 태양은 지고 있는가?

다시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가?

저물어 갈 무렵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구름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에야 깨닫는다.


분명 나의 하루동안 함께 있었을 텐데 저물어 갈 때야 그 존재를 깨닫는다.


아침에도 분명 있었을 텐데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환해진 다음이라서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붉은 태양이 멀리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다.


내일 아침 떠오를 저 태양은 분명 오늘과 같은 태양일 텐데 새로운 태양이 떠오른다고 생각한다.


하루가 고되면 고될수록 내일은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원하며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본다.


어김없이 내가 잠든 시간 동안 태양은 열심히 달려

다시 떠오른다.


해는 지는 걸까? 다시 떠오르고 있는 중일 걸까?


내 삶은 지고 있는 걸까 다시 떠오르고 있는 걸까?


오늘도 어제처럼 태양이 떠올랐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또 떠오른다는 것을 믿고 있다. 아무런 의심 없이 믿고 있다.


그럼....

내 삶도 다시 떠오르고 있는 거라고 믿어본다.

다시 아침을 밝히는 해로 떠오르는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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