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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봄 Dec 31. 2023

태어난 김에 인생일주 중

내일도 기대된다. 무슨일이 벌어질까?

우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오십 년이나 살았다. 내가 꼬꼬마였을 때 아빠품에 안겨 있을 때 이렇게 살 거라고 결심하지 않았겠지?

우리 아부지와 아가인 나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딸로 태어나서 온갖 까탈을 부리며 엄마 배. 등. 흔들침대를 전전하며 1년을 꽉 채운 후 동생이 태어난 후 철이  들었다는 것 같다.


그네에서 뛰어서 멀리 날아가기 1등 선수로 눈부시게 활약했고, 하얀 손수건 가슴에 차고 학교 입학한 후에 의외로 뛰어난 학습능력을 발견해서 영재인 줄 알았으나 수학을 너무 싫어하는 바람에 평범한 학생으로 머무르고 문과생이 되다. 


내가 아는 나, 남이 보는 나, 내가 원하는 나

이 삼각형의 불일치로 고뇌와 방황을 하면서 질풍노도의 20대를 보냈다. 집안에 흐르던 예술가 기질이 아주 살짝 유전적 영향을 주었던 것인지 름대로 예술혼을 불살랐지만 그 길은 나의 길이 아니었고,  어쩌다 보니 지금의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결혼도 하고, 어쩌다 보니 아이도 낳고 엄마가 되었다.


행복하기 위해 굳이 애쓰며 살지는 않았다. 하루하루 꾹꾹 밟아 살다 보니 어느덧 오십이 되었다.   

흔들침대위의 나

흔들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나는 지금의 나를 몰랐듯이 지금의 나도 1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나를 예측할 수 없다. 다만 하루를 후회 없이 살아갈 뿐이다. 적어도 오늘의 후회를 내일 되풀이하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며 살아갈 뿐이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한껏 기대하며 잠잘 수 있는 말캉한 마음과 호기심을 친구 삼아 살아가자 다짐해 본다. 앞으로의 50년도 지금까지처럼 다이내믹하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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