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여행일기 237

태국 물가에 대한 심각한 오해

by ATHA

태국이 물가가 싸서 가성비가 최고라고? 2023년 관광지를 기준으로 볼 때 드라마틱하게 싸서 가격 때문에 감동받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내가 해외 나가 본 경험이 없어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 일 수도 있다. 아니면 태국이라는 나라를 너무 얕잡아 본 것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태국의 음식 물가가 너무너무 감동적이진 않았다.


돈 만원이면 열대 과일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새하얀 거짓말..

아... 이건 한 10년 전쯤의 상황이거나 태국에서도 관광하는 곳이 아닌 저~~~ 기 외딴 외곽의 마을 현지인들이 다니는 재래시장에서는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방콕, 푸껫 같은 유명 관광지의 물가는 달랐다. 아... 아쉬움의 탄식이 나오는 수준이었다. 당연히 찾아보면 조금 싼 곳도 분명히 있겠지만 일반인들의 거주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은 없으니 현지 물가보다는 분명히 더 비싸다. 그리고 태국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관광국가이다 보니 세계경제의 영향을 받는다. 다들 발전하는데 태국이라고 멈추어 있을 수는 없지 않을까?


태국은 가로수가 다 야자수 이거나 길에 바나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 거라 상상한 내가 얼마나 세상 물정을 모르고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야자수도 바나나 나무도 없었고, 시장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결국 BIG C라는 큰 마트에 가서야 열대과일을 영접할 수 있었다. 아주 영롱한 색깔을 빛내며 너무나 친절하게도 열대과일을 잘 손질해서 팩에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신기한 광경, 우리나라에서 컵과일이 유행한 지 몇 년 되지 않았는데 태국에서도 깎아둔 과일을 보니 너무 반갑다. 열대과일의 특성상 잘라 놓아도 한동안은 변색이 되지 않으니 즉석에서 잘라서 포장해 둔 것들이 많았다.

손질된 과일들
빅씨 과일코너

그래도 태국이나 갔으니 매일 싱싱한 망고를 맛볼 수 있었겠지? 그래. 한국에서는 괜히 사 먹기 망설여지는 망고를 매일 먹었으니 그걸로 만족이다. 신선한 망고는 엄청 맛있었다.


쌀국수 한 그릇에 2천 원이면 된다. 비슷하다. 하지만 매일 먹기는 살짝 부담스럽다.

뭐... 3천 원 정도의 쌀국수 판매상들이 길거리에 보인다. 일단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면 가격은 2배 이상으로 치솟는다. 싸다는 이유만으로 자주 사 먹기가 껄끄럽다. 외국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재래시장 먹거리 장터를 볼 때도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한 번쯤 체험 삼아 먹어 볼 수는 있겠지만 굳이 매 끼니를 사서 먹게 되지는 않는다. 비닐봉지에 담겨있는 각종 재료들과 국수면들이 아무래도 위생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차라리 가공식품인 빵 같은 것은 먹기가 편했을 텐데 혹시라도 여행지에서 물갈이를 하거나 음식 알레르기 같은 것이 생기면 애써 온 여행길이 힘들어지므로 딱 한번 시험 삼아 먹어 보았다.

길거리 쌀국수 약 3,000원

평소에 아주 싱겁게 먹는 나에겐 좀 짜고 달았다. 그래도 3천 원으로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어서 좋았다.


해산물의 천국이라 해산물이 엄청 싸다고?

아하... 이것도 굉장히 신뢰하기는 어렵다. 랍스터치즈구이가 100g당 200밧 수준이니까 먹을만한 사이즈는 4~5만 원 정도다. 노량진 농수산물 시장에 새벽경매 기서 사는 것보다 만족도가 떨어진다. 킹크랩이나 랍스터는 경매 가면 10만 원 정도에 진짜 물려서 못 먹을 만큼 크고 맛있는 걸 구매할 수 있다. 몸통에서 떨어진 홍게니 대게 다리들은 한 자루에 3만 원 수준이다. 수산시장 경매에 가본 후 게다리는 절대로 안 사 먹는다. 아는 게 무섭다.


해산물 꼬치는 한 꼬치에 4천 원 정도이다. 겨우 야시장이 오픈되기 직전 막 장사를 시작하는 깨끗하고 신선한 가게를 찾아서 해산물 바비큐를 먹었다. 신선해서 좋았다. 우리나라 속초 중앙시장, 제주 동문시장, 서울 망원시장, 광장시장도 엄청 깨끗하게 보이진 않지만 우리 나라니까.. 그나마 안심되는 것 같다.

바베큐 4꼬치

그 유명하다는 바나나로띠 이건 그나마 나의 취향에 딱 맞는 음식이었다. 바나나뿐 아니라 고기류가 들어간 것도 있고 초콜릿이 듬뿍 올라간 것도 있다. 이건 집에서도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시도해 봐야지.

바나나 로띠 3천원 정도

술은 조금 싼가?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평가불가다.

술은 판매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 시간에만 구매가능하다. 편의점에서는 330ml 기준으로 2,000원 정도이지만 일반 마트는 종 더 비싸고 음식점에서는 약 2배 정도의 가격이다. SINGHA와 CHANG맥주가 있는데 SINHA가 더 맛있었다. CHANG은 거품 빠진 맥주에 생수 섞은 맛이랄까?

싱하맥주. 더위서 맥주가 맛있었다

에디터 원 픽!! 꼭 추천하는 카페테리아는 inthanin 다. 커피에 반하다와 비슷하다

다양한 도시락과 커피 간식이 있고 값도 싸고 깨끗하고 앉아서 먹을 수 있으니 음식점 찾기 애매할 땐 최고인 것 같다. 커피가 진하고 맛있다. 방콕에서 젤 마음에 들었던 아침 메뉴였다. 돼지고기 덮밥과 커피, 코코넛 크리스피 하하하. 내 취향이었다. 도시락도 갓 지은 밥에 돼지고기도 짜지 않고 양념이 적당해서 식사로 든든하다. 이렇게 3종류가 만원 정도니 이건 너무 행복했다. 다음에 방콕 가면 도시락은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싶다. 한국에도 이런 시스템은 도입하면 좋을 것 같다. 편의점 삼각김밥보다는 훨씬 영양가도 높고 맛있다.

방콕의 커피에 반하다?

이건 음식에 대한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원래가 한국에서도 야시장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방송에서 태국 야시장 너무 많이 나와서 한번 가봤는데 야시장은 역시 내 취향이 아니다. 다만 푸껫시내 쪽에 좀 유명한 야시장이 있다고 하니 그곳은 기회가 되면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


다음 편은 교통에 대해~~^^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