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꽃

영희의 디카시(1)

by 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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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이야기로 살아가는 사람들

몽니 부리는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오늘도 별 볼 일 없음에 안도하며

별을 꿈꾼다

<시작 노트>

냉이꽃은 별을 닮았다.

이른 봄, 옷깃을 파고드는 꽃샘바람이 기승을 부릴 때 피는 꽃이다. 춘곤기 식생활에 도움을 주었던 냉이는 민초들의 삶과 닮아 있다. 추운 겨울에 로제트 식물로 사람들의 발에 밟혀 지내다가 봄이 되면 어김없이 잎과 꽃대를 올리는 모습에서, 밟히고 밟혀도 끈질기게 일어나는 민초들의 삶을 발견할 수 있다.

누구나 별을 꿈꾼다. 그 꿈은 크고 굉장한 꿈이 아니다.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지만 하루하루 별일 없음에 감사하는 꿈이다. 시에서 별은 다의적 의미를 지닌다. 많은 이야기로 그러나 아무 사건 없는 하늘의 별로 살아가는 사람들, 힘차게 살아가는 나와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내포되어 있다.

오늘도 냉이 꽃처럼 별 볼이 없음에 감사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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