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나의 비밀' 이야기
일본 작가 이시즈 치히로 글, 기쿠지 치키 그림의 그림책. 나의 비밀
비밀.
말해 버리고 나면 더 이상 비밀이 아닌 이야기.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듯 나에게도 비밀이 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말할 수 없는 비밀.
"에~이 뭔데~~ 말해봐~~"라는 속삭임에도 절대 넘어가지 않을 비밀.
비밀이라고 쓰는 순간부터 뭔가 거창하고 궁금해진다.
그림책 나의 비밀은 어떤 것은 잘 못하지만 대신 다른 건 잘한다는 비밀이야기다.
주인공 친구를 보며 나를 떠올려보기도 한다.
수업시간에 잘하는 것이 있어도 손을 번쩍 들지 못했다.
'나 보다 더 잘하는 친구가 있을 거야' 라며 쭈뻣쭈뻣 했던 모습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굳이 내가 잘하는 게 있었나 싶기도 하고.
마음수영 메이트님들과 비밀이란 어떤 것일까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비밀이란 잠긴 문"이라고 했다.
신뢰가 가면 열리지만 상처를 받으면 닫혀버리고 마는 잠긴 문.
맞다. 잠긴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하면 탈이 나는 법.
마음의 결이 맞는 이가 있다면 억지로 마음을 열지 않아도 서로에게 다가가고
서로를 이해해 주고 안아줄 것 같다.
상대방의 비밀을 캐내려고 하는 나쁜 마음은 가지지 않기를.
"비밀이란 숨기고 싶지만 알아주길 바라는 것."
그래. 나 또한 말하고 싶지 않고 숨기고 싶지만 알아봐 주고 위로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매일매일 위로받고 싶다. 오늘은 이래서. 어제는 저래서.
위로를 통해 나는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의 "비밀이란 대나무숲"이라 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니 어느새 나는 그들의 감정쓰레기통이 되어 있었다.
누군가의 이야기에 위로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힘들고 지치는 건 내가 되었다. 나는 왜 들어주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가.
감정쓰레기통.
이왕이면 대나무 숲이라 하겠다.
그들에게 나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치는 대나무숲이었다.
이렇게 수많은 사연들을 간직한 대나무숲은 또 다른 대나무숲에게 소리를 질렀을까?
그건 말이지. 쉿! 비밀이야!
수업 마지막즈음 그림책처럼 한번 글을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남개미작가님의 수업은 이렇듯 지루할 틈 없고 늘 새롭다.
짧은 시간 나의 글. 나의 비밀이야기.
그대.
나에게 비밀을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나요?
나는 비밀을 잘 지켜 줄 수 있나요?
나에게 비밀은 어떤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