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고 긴 그림자

by 디영

시간을 흐리는

무거운 안개,

창 너머

집 밖을 에워싸고


딱딱한 침대

빳빳한 이불 위,

아이의

두 발은

차가운 바닥에 닿지 못한다네


문틈 사이

가늘고 긴 그림자,

희미한 알코올냄새—


건조한

나무바닥 삐걱임은

걸어오는 소리일까 멀어지는 소리일까


문틈 사이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는다네

점점 길어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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