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이었다

by 디영

창 밖으로 바람 지나는 소리

사람 지나는 소리


2월까지 입었던

스웨터를 개다

손톱 거스러미에 올이 풀렸다


방 안은 한 사람의 숨소리

바람 없이 떨리는

속눈썹 소리


꽃 없는

화병 가득

따뜻한 물 비린내


대낮이었다—

눈이 부셔

화병 물은 버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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