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두드리면 아이는
커튼을 젖히고
창백한 얼굴을 창 가까이 붙인다
나는 창밖에 서서
풀피리를 분다,
가끔
길쭉한 풍선으로 만든 강아지를 보여준다,
언제나 같은 얼굴은
보지 못하는 건지
듣지 못하는 건지
계란꽃을 꺾어 갔던 날 아이는 커튼을 젖히지 않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비가 내린다
닫힌 창 사이 비가 스민다
계란꽃을 조심히 주머니에 넣는다
창문을 두드리고
두드리고
한참을 나는,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뜨도록
커튼은 그대로
나도
거기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