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 우화(思惟寓話)
(한 연인이 낮은 담장을 따라 길을 걷는다.)
그녀
(걸음을 멈추며)
저 분홍색 능소화 좀 봐,
정말 사랑스럽지?
그
담장 위 저 꽃 말이야?
분홍이라니,
따뜻한 주황색인데.
무슨 소리야,
진한 분홍색이지.
(바람이 분다. 능소화 꽃잎이 흔들린다.)
능소화
둘 다 틀렸어.
(잠시 침묵)
(나비가 날아와 꽃잎에 앉는다.)
나비
넌 능소화 색이지.
말보다 사유가 앞서는 시를 자주 씁니다. 언어로는 다 닿지 않는 것들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