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사진

by 디영

누구세요

너무 낯선 그 얼굴

인형탈처럼 머리에 쓴 상상을 한다

(처음 뵙겠습니다)


여권사진 얼굴로 어떻게 살고 있니

웃는 낯으로, 무슨 말들을 했니

내가 볼 수 없는 표정으로

기억나지 않는 일도 했겠지

(맙소사)


거울을 본다

반전(反轉)이 있었구나

하나면서 둘인 얼굴,

(속았다)

진짜는 나보다 남이 더 본다

나에게만 진짜였던 거울 속의 나


안경은 벗으시고 귀가 보여야 해요

(거울은 안경 없인 나를 못 알아보는데)

규격대로 하라네요

내 얼굴에 속은 건 누구일까—

나일까, 당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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