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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영 Sep 09. 2024

치열하게 쳐다봅니다.

Stare Intensely

치열하게 쳐다봅니다.

너에게 ‘보여지는 대상’이 될 수 없어,

나도 쳐다봅니다.

나를 한 조각만 가져가는 걸 견딜 수 없어,

너를 쫓으려다가도,

중력처럼 내게로 돌아옵니다.


여기,

가져가버린 조각이 있던 자리에

새로운 내가 돋아나요.

잃어버린 조각이 있던 자리라 더 조심하는데,

가져간 그 조각은 이제 내가 아닌데,

먼지 쌓인 그 조각을 나라고 여길까,

나를 모를 네 생각에 쓸쓸해져서,

핵을 벗어나지 못하고 돌아옵니다.


무겁게,

치열하게 핵이 나를 쳐다봅니다.




I stare intensely.

I cannot become a mere ‘object’ visible to you,

So I too gaze.

I cannot endure having just a fragment of myself taken away,

Even though I pursue you,

I am inevitably drawn back to myself like gravity.


Here,

Where the fragment was taken,

A new version of myself sprouts.

Where the fragment was lost, I tread more carefully,

Now that the taken fragment is no longer me,

I wonder if the dust-covered fragment would still be me to you,

Feeling forlorn from the thoughts that you do not know me,

Unable to escape my core, I return.


Heavily,

my core gazes intensely a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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