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는 니 편이야

15화 혼자여도 괜찮아

by 봄울


혼자가 되는 순간은
대부분 조용히 찾아온다.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마음은 혼자인 것 같고,
연락할 사람은 있어도
정작 털어놓을 말은 없을 때.


그럴 때 혼자는
선택이 아니라
상태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혼자를
자주 실패처럼 받아들인다.


왜 아직 혼자일까.
왜 곁에 사람이 없을까.
내가 뭔가 부족한 건 아닐까.


하지만 혼자는
결핍의 증거가 아니다.


때로는
사람을 잃어서가 아니라,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혼자가 되는 시간도 있다.




혼자인 시간에는
마음이 더 또렷해진다.

시끄러운 목소리가 줄어들고,
남의 기준이 잠시 멀어지고,
그제야
내 안의 소리가 들린다.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도
분명히 오겠지만,
그 외로움마저도
너를 해치지는 않는다.


오늘은
굳이 사람을 채우지 않아도 괜찮다.

혼자인 저녁을
허전하다고만 부르지 않아도 괜찮다.


이 시간은
너를 비워내는 시간이 아니라
너를 회복시키는 시간일 수도 있다.


괜찮아.
혼자여도 괜찮아.


네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밤에도
기억해 줘.


나는
이 고요한 자리에서
너 편으로
함께 앉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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