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그날, 세상은 망하지 않았다
잠깐 멈추면 큰일 날 것 같고,
조금 늦어지면 모든 게 어긋날 것 같고,
지금 이 선택이
앞으로의 삶을 결정할 것처럼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날도 그랬다.
아이를 조금 더 안아주었고,
출근 준비는 잠시 멈췄고,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 짧은 순간에
많은 것들이
미뤄진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무너지지 않았다.
나는 회사에 늦지 않았고,
아이는 평온했고,
하루는
그대로 이어졌다.
그때 문득 알게 되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대부분의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조급함은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먼저 꺼내지만,
삶은 생각보다
훨씬 관대하다.
조금 늦어도,
조금 덜 해내도,
조금 쉬어도
세상은 그대로다.
오늘 밤에는
이 문장을 조용히 떠올려보자.
그날, 세상은 망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마도
오늘도
그럴 것이다.
괜찮아.
지금 이 선택이
모든 걸 망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