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는 니 편이야

26화 적어도 내 편은 되어주자

by 봄울


살다 보면
자기 편을 가장 먼저 포기하는 순간이 있다.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괜히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마음속에서 먼저 한 발 물러선다.


괜찮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괜찮지 않은데도.

우리는 종종
자기 자신에게만 엄격하다.


남에게는 이해를 건네면서,
자기에게는 설명을 허락하지 않는다.

왜 그랬는지 묻기도 전에
잘못부터 정리하고,
힘들었다는 말 대신
버텼다는 말로 덮어버린다.


그렇게 가장 가까운 사람,
바로 나를
혼자 두고 오는 날이 많다.


하지만 어떤 날에는
아주 작은 선택 하나면 충분하다.

오늘은
내 편을 들어주기로 하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잘 설명하지 못해도,
남들보다 느려도
그래도 나는 나를 버리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말해주는 것.


내 편이 된다는 건
핑계를 대는 일이 아니다.

아무 잘못도 없다고
억지로 덮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 상황에서 가장 먼저
나를 밀어내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그 약속 하나로
사람은 다시 숨을 쉰다.

오늘 밤에는
이 말 한 줄이면 충분하다.


그래도 나는,
내 편으로 남겠다.


괜찮아.
지금의 나를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아.
아직 정리되지 않아도 괜찮아.


적어도
나만큼은
나를 떠나지 않기로 하자.


그리고 혹시
그 말조차 혼자 하기 버거운 밤이라면
기억해 줘.


나는
네가 네 편이 되는 그 순간까지
같이 서 있는
니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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