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늦잠 자도 되는 토요일 아침
평일 같으면
이미 서둘러 움직이고 있을 시간인데,
오늘은 조금 다르다.
알람을 꺼두었거나
알람이 울려도
조금 더 이불을 끌어안고 있어도 되는 날.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일어나야지”가 아니라
“조금 더 누워 있어도 돼”라고 말해주는 아침.
주말 아침은
세상이 조금 느리다.
출근 차량 소리도 적고,
메신저 알림도 잠잠하고,
급한 전화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괜히 마음이 허전해지기도 한다.
“이 시간에 이러고 있어도 되나?”
“뭔가 생산적인 걸 해야 하는 거 아냐?”
하지만
주말까지 분주해야 한다면
우리는 언제 숨을 고를 수 있을까.
토요일 아침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으로 움직이는 시간이다.
밥을 조금 늦게 먹어도 되고,
머리를 안 감고 커피를 마셔도 되고,
아이들과 뒹굴며 웃다가
설거지를 미뤄도 괜찮다.
완벽한 주말 계획이 없어도 괜찮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충분히 값진 휴식이다.
몸이 늘어지는 건
게으름이 아니라
회복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조금 밍기적거려도 괜찮다.
이불 속에서
한 번 더 기지개 켜도 괜찮다.
세상은 월요일에 다시 빨라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