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일요일 아침, 아직은 걱정하지 말기
어제의 여유가 아직 남아 있고,
월요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요일 아침이면
마음 한구석에서
작은 계산이 시작된다.
“내일은 뭐부터 하지?”
“이번 주 일정이 많았지…”
하지만 잠깐.
지금은 아직 일요일 오전 8시다.
월요일의 걱정은
월요일에게 맡겨두자.
오늘은
창밖의 공기를 한 번 깊이 들이마시고,
커피를 조금 천천히 마시고,
말없이 앉아 있어도 되는 시간이다.
누군가는 예배를 준비하고,
누군가는 늦은 아침을 생각하고,
누군가는 다시 이불을 끌어당긴다.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다.
일요일은
무언가를 정리하는 날이 아니라
나를 다독이는 날이어도 좋다.
이번 주에 잘한 것 하나만 떠올려보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버틴 하루, 참은 순간,
웃어준 장면 하나면 충분하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이 애쓰며 살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다음 주를 미리 걱정하는 대신
지금의 고요를 충분히 누려도 된다.
오늘은 느슨해도 괜찮아.
아직은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