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느슨해도 괜찮아

21화 토요일, 조금 게을러도 되는 아침

by 봄울


눈은 떴지만
바로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시간.


평일의 토요일은
‘늦잠’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위로가 된다.


부엌에서 급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핸드폰 알림에 바로 반응하지 않아도 되고,
오늘 해야 할 일을
굳이 지금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


토요일 아침은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여도 괜찮은 시간이다.


침대 위에서
천장을 잠깐 바라보다가
다시 눈을 감아도 되고,


거실로 나가
아무 생각 없이 커피를 내려도 되고,


아이들이 옆에 와서
말없이 기대도
그저 따뜻하다.




‘이렇게 느슨해도 되나?’
그 질문이 올라오면
조용히 답해보자.


“응, 오늘은 돼.”


우리는 평일 내내
충분히 부지런했다.
충분히 참았고,
충분히 역할을 해냈다.


토요일 아침만큼은
성과가 아니라
숨이 먼저여도 된다.


집이 조금 어질러져 있어도,
일정이 비어 있어도,
계획이 흐트러져도 괜찮다.


이 느슨한 시간은
게으름이 아니라
회복이다.


오늘은 느슨해도 괜찮아.


토요일 아침의 가장 큰 할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이전 20화오늘은 조금 느슨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