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마흔의 비밀

6장. 바람 - 하고 싶은 이야기

by 봄울

6-2) 관계의 단절이 아닌, 협력하고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으면 좋겠다.(이혼과 재혼)

크리스천으로서는 부끄럽지만 이혼이라는 선택을 해보았다. 신이 내가 이런 어려움을 당하고 살라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슬퍼한 적이 있다. 마음속으로 복수의 칼날을 갈으면서 치열하게 살아보니 깨닫게 된 것은 어려움의 감정들도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괴로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있을 때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어떤 행동이라도 취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그런 리액션을 통해서 상대방도 수치스럽고, 부끄럽고, 괴로운 중에 무언가 하나라도 배우게 된다. 갈라져서 혼자 있다 보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내면의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괴롭힘을 받는 쪽도, 괴롭히는 상대방도 모두에게 해가 되는 일이다.

헤어져야겠다고 결심했던 이유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좋지 않은 다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던 어느 날 sns 글귀에서 부모님의 사이좋은 모습만 보고자란 아이가 친척인지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자신의 부모와 다른 가정의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부모는 가장 좋은 것을 아이에게 주고 싶어 한다. 음식도, 옷도, 주변의 생활환경도, 경험조차도 할 수만 있다면 최고의 것을 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다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 그것을 경험하게 되는 때가 온다. sns의 글귀 이야기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네가 아무리 최선의 것을 주려고 애를 써도 결국에 언젠가는 아이가 배워야만 해. 그리고 부모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노력했는지에 대한 부분도 아이가 보고 배울 거야.’


나는 내가 사라지면 아빠가 악마가 되는 일이 없을 테니 아이들에게 더 나은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 양쪽 모두의 사랑이 필요하고, 관심을 필요로 한다. 아이는 언제나 나를 찾았다. 그러던 중에 유튜브를 보다가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 도박을 좋아하고, 아내를 폭행하고, 술을 좋아하고, 경제적으로 무능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둔 사람이 부모님이 아직까지 같이 살고 계신 이유는 만나는 것도 쉽지 않지만, 헤어지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말이었다. 나는 문제가 있으면 다 헤어지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헤어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헤어지는 것을 어려워하는 가정이 있다고 해서 그들을 쉽게 비난하거나 욕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각자의 상황과 환경과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고,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한 사람과 결혼을 하고, 그 사람과 갈등이 생겨서 이혼을 해보았다. 그리고 몇 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함께하는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혼한 사람과 다시 재혼을 하게 되었다.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갈등과 아픔을 겪으면서 종류만 다를 뿐, 대부분의 사람들도 비슷한 고민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뒤죽박죽, 엉망진창, 좌충우돌해 본 경험자로서 이야기하자면 중요한 것은 지키는 것이다. 성경에도 하나 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했고, 그렇기 때문에 믿는 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악마가 좋아하는 것은 나누는 것이다. 분열과 다툼말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을 때 아무 일 없는 척하는 것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아프더라도 뭐라도 시도해야 한다. 당장에 먹고사는 부분이 어려움을 겪을지라도, 두려워해서 아무것도 안 하지 말고, 끝까지 뭐라도 시도하길 바란다. 곪고 있는 상처는 감춘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고름은 짜내야 하는 거다. 그 시간은 아플 것이고, 괴로울 것이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분명히 해결되고 있다.

문득 나의 삶이 연금술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꿈을 꾸고, 보물을 찾아 이집트로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알고 보니 보물은 자신이 처음 있었던 그 자리에 있었다. 보물을 찾고 싶었다. 그 보물이 돈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돈을 좇아 이런저런 일들을 해보았다. 통장에 천만 원이 넘는 돈이 찍혀도 마음에 즐거움이나 평안이 없었다.


‘내 보물은 가족이었고, 아이들이었다.’


나는 지금 보물을 다시 찾았다. 내가 떠났던 그 자리에 다시 돌아왔다. 연금술사의 주인공처럼 그 자리로 돌아왔지만, 떠나기 전과 떠난 후의 삶은 분명히 다르다. 시행착오를 통해서 배우고, 느끼고, 경험하고, 만나는 새로움이 있었고, 시작하기 전보다 좀 더 성숙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었다고 느낀다. 갈등은 아프고, 고통스럽다. 그것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문제를 풀려고 시도할 때, 고통 속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


잃어버렸던 시간을 찾았다.

소중한 보물 곁에 다시 돌아왔다.

그래서 나는 감히 잘된 인생이라 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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