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전기장판과 공기
친한 인솔자가 요르단에 가이드 겸 인솔자로 함께 왔고,
손님들이 암만 호텔에 도착하면 함께 차 한 잔 할 수 있을까 기대하며 호텔로 향했다.
하지만 나는 인솔자와 차를 마실 수 없었다.
한 권사님이 방이 춥다며 불평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룸메이트인 다른 권사님이 “같이 들어가자”고 하자,
그분은 화를 내며 말했다.
“권사님이 그러니까 내가 나쁜 사람 같잖아요?”
억울함과 불만이 뒤섞인 말에 친한 인솔자는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했다.
나는 그 상황을 지켜보다가 조심스레 한마디 했다.
“제가 전기장판을 집에서 가져다 드릴까요?”
그랬더니 돌아온 말은 뜻밖이었다.
“전기장판이 있으면 뭐해요? 공기가 차가운데.”
그 순간 나는 알았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아무리 배려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결국 나는 친한 인솔자와 차를 마시는 계획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날, 나는 다시 질문했다.
“왜 우리의 신앙은 삶과 일치하지 못할까?”
40살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성지순례를 와서도 불평과 억울함만 반복하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신앙과 삶이 다르다는 현실을,
나는 또 한 번 선명하게 마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