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사건과 깨달음

14화. 여권 분실과 재발견

by 봄울

나는 1년 동안 요르단에서 한국인 여행사에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 후 프리랜서 가이드로 나와, 요르단뿐만 아니라 시리아와 레바논 팀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요르단 지역은 여러 차례 가이드를 했지만, 시리아와 레바논 지역은 가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손님들을 가이드하기 위한 스터디투어를 하게 되었다.

앞으로 나처럼 시리아와 레바논을 가이드 하게 될 여자 가이드 1명과 그녀의 어머니가 여행 일정에 함께 동행했다.


십자군의 성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크렉데 슈발리에,
솔로몬의 성전과 유사한 팔미라,
도시 전체가 유적지인 다마스커스,
그리고 아람어를 쓰는 마을 마룰라까지 탐방했다.


레바논에서는 현지가이드와 함께 움직이며
성경에 등장하는 두로, 시돈과 중동에서 가장 큰 석회암 동굴,
바이블의 어원이 된 페니키아 도시 유적지와 바알벡까지 방문했다.


마지막 밤, 베이루트 호텔에서 여권을 호텔에 맡겼는데,
다음 날 아침 여권을 받지 못한 채로 베카계곡으로 가는 길에 올랐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여행자에게 여권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생명줄과 같다.


“손님들에게 여권 꼭 챙기라고 말하면서, 내가 놓치다니…”


조금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도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으로 가기 전, 현지가이드와 중간에서 만나 여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경험때문이었는지 10년 동안 가이드를 하면서
내가 맡은 팀에서 여권을 분실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 점은 참 감사한 일이었다.


그날, 나는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작은 부주의 하나가 여행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가이드로서 책임감과 자기 점검의 중요성.


여권을 분실한 경험은 창피했지만,
덕분에 마음 한편으로는 더욱 성숙해졌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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