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 길에서
2009년 7월의 마지막 날,
나는 요르단에서 예배를 마치고 국경 쪽으로 향했다.
남자친구는 하루 먼저 다마스커스에 들어가 있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그의 얼굴을 떠올리며
가방을 어깨에 천천히 걸쳤다.
함께 걷는 이는 현이었다.
현은 요르단에 친척이 있어
잠시 머물며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던 사람이었다.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천천히 마음을 나누던 여름.
그런 시간을 보내던 그녀와
나는 자연스럽게 이 여행을 함께 하게 되었다.
나는 이미 시리아를 여러 번 여행했고,
가이드로 손님들과 함께
시장 골목과 유적지, 도시의 숨결을 걸어보았던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설명해야 하는 여행이 아니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들을
내가 좋아하는 속도로
다시 걸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된 여름이었다.
암만에서 다마스커스로 들어가는 방법은 단순했다.
네 명이 모이면, 국경택시는 출발했다.
허름한 흰색 차.
약간 뜨거운 가죽 시트.
대시보드 위에 작게 올려진 부채와
오래된 아랍 라디오의 소리.
우리는 세 사람이었고,
한 자리가 더 채워져야 떠날 수 있었다.
현은 익숙하지 않은 기다림 속에서도 조용했다.
나는 그 기다림이 이 땅의 속도에 들어가는 입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리아는
서두름에 응답하지 않는 나라였다.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고,
해가 기울어가는 방향을 보며 잠시 멈추고,
바람이 바뀌는 순간을 느끼는 나라.
나는 그 리듬을 좋아했다.
국경으로 향하는 길에
햇빛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공기 속에는 묘하게 부드러운 결이 있었다.
황토빛 언덕,
지평선을 따라 번지는 여름의 열기,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현의 옆모습.
나는 마음속에서
조용하게 속도를 낮추고 있었다.
이 길은
몇 번을 다시 걸어도
처음처럼 펼쳐지는 길이었다.
그날의 나는
이 여행이 끝나면
다시 손님들과 함께 이 길을
수없이 오가게 될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 여행은
작별이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는 여행이었다.
그렇게
여름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다마스커스를 향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