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라타키야, 지나가는 도시의 새벽
아파미야에서 라타키야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버스 창밖의 풍경은
녹음과 흙빛이 번갈아 이어졌고,
바람은 창문 틈으로 조금씩만 스며들었다.
우리는 라타키야에 도착했지만
도시와 마음이 곧장 이어지는 순간은 오지 않았다.
그때의 나는
잠이 부족했고,
몸이 조금 무거웠고,
생각도 단정하지 않았다.
라타키야는
우리에게 머물라고 말하지 않는 도시였다.
우리는 숙소를 잡고
잠깐 몸을 눕혔고
그렇게 하루가 거의 지나갔다.
다음 날,
아직 어둠이 남아 있는 새벽에
우리는 기차역으로 향했다.
도시는 눈을 뜨기 전이었고,
거리는 거의 텅 비어 있었다.
그리고 그때,
하늘이 아주 천천히 밝아지기 시작했다.
빛은 강하지 않았다.
아주 약한 주황빛이
도시의 실루엣 위로 얇게 얹혔다.
건물의 윤곽이
빛에 의해 서서히 드러나고,
기차역 지붕의 금속이
아주 작게 반짝였다.
그 빛은
우리에게 말을 걸지도 않았고,
무엇을 남기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머물렀다.
나는
그 조용함이 좋았다.
라타키야는
그렇게 흘러가는 도시였다.
기억을 강하게 붙잡지 않았지만,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도 않았다.
지나가는 것에도 의미가 있고,
머물지 않는 시간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그 새벽빛이 조용히 알려주고 있었다.
우리는 기차역 플랫폼에 서 있었다.
아무 말 없이.
현은 가방 끈을 고쳐 메었고,
나는 하늘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
라타키야는 머물지 않아도 되는 도시였다.
그리고
그 사실이 어쩐지
마음을 가볍게 했다.
기차가 천천히 들어왔고,
우리는 다음 도시를 향해 움직였다.
새벽의 빛은
그때 그 자리에서
아직 사라지지 않은 듯
내 마음에 얇게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