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마다바 — 쫓겨난 사람들이 만든 도시
사막과 언덕 사이, 어디에도 특별히 속하지 않은 곳.
처음 그곳을 걸었을 때
나는 이 도시가 ‘누군가가 선택해서 온 곳’이 아니라
‘떠밀려와 머물게 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880년, 카락에서 종교 분쟁이 있었다.
숫자가 적었던 크리스천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고,
살아남기 위해 살 곳을 찾아 헤매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이
바로 이 마다바였다.
그들은 단지 피난한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머물렀다.
그 시절, 교회는 함부로 지을 수 없었다.
오스만 제국은 이렇게 규정했다.
“새로운 교회는 허락하지 않는다.
다만, 오래된 교회 터가 있다면
그 자리에는 다시 지어도 좋다.”
이 말은
그들을 막는 말처럼 들렸다.
막다른 골목.
희망 없는 조건.
그러나 땅을 파기 시작하자
마다바의 흙 아래에서
오래된 교회의 흔적이 드러났다.
모자이크 조각.
십자가 문양.
예배당의 바닥을 이루던 돌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
마다바는 이미 오래전부터
교회의 도시였다.
그 순간 나는 멈춰 섰다.
바람 한 줄기가 느리게 골목을 스쳤다.
쫓겨난 사람들,
밀려난 사람들,
버려진 자리에 선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이미 자리를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었다.
나는 그 장면 앞에서
내 삶의 어떤 시절들을 떠올렸다.
계획이 무너지고,
길이 보이지 않고,
더 이상 붙잡을 것이 없던 순간들.
그때 나는
내가 실패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나를 다른 자리로 옮기고 계신 중이었다.
마다바는 말없이 알려주었다.
막혀 보이는 길이
가장 깊은 보호일 때가 있다.
누군가는 쫓겨났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옮기셨다.
누군가는 잃었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지킬 것을 남기셨다.
사람이 보기엔 실패였으나
하나님의 눈에는
지켜내신 역사였다.
나는 그 도시에서 걸음을 늦추었다.
어깨를 천천히 내려놓았다.
그리고 조용히 깨달았다.
나는 돌아가야 할 곳을 잃은 것이 아니라,
머물 곳을 준비받고 있던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