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 외로움
그 녀석은 늘 조용하다.
불안처럼 떠들지도 않고,
무기력처럼 눕지도 않는다.
그냥 조용히 내 옆에 앉아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침묵이 너무 선명했다.
외로움은 이상한 감정이다.
사람 속에서도, 대화 중에도,
불쑥 찾아온다.
웃고 있는데, 속은 비어 있고,
같이 있는데, 마음은 어딘가 떨어져 있다.
그래서 외로움은 ‘없음’이 아니라,
‘채워지지 않음’에 가깝다.
누가 옆에 있든,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는 허기.
나는 한동안 외로움을 쫓아냈다.
“난 괜찮아.”
“혼자 있는 게 좋아.”
“요즘은 혼자가 편하지.”
그렇게 말할수록, 외로움은 더 커졌다.
마치 문을 닫을수록 그 뒤에서 숨이 차오르는 것처럼.
그러다 어느 날,
외로움에게 물었다.
“너는 왜 이렇게 자주 와?”
“너랑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 대답이 조금 웃겼다.
하지만 이상하게 진심 같았다.
외로움은 나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의 온도를 확인하려 온 손님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외로움을 내쫓지 않았다.
의자 하나를 내주고, 커피를 따라줬다.
“그래, 잠깐만 앉아 있어.
근데 너무 오래 있진 마.”
그렇게 말하자,
외로움이 미소 짓는 듯했다.
그리고 잠시 후,
문틈 사이로 햇살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