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독자가 아니라 친구에게 쓰는 마음으로

by 봄울

처음 글을 쓸 때 나는 ‘읽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좋은 문장, 감동적인 이야기, 완벽한 구성.
누가 봐도 잘 쓴 글이라고 말해주길 바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사람들이 마음을 주는 글은
잘 쓴 글이 아니라,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라는 걸.

어느 날, 내 글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이 글을 읽으니 제 마음 같아요. 울었어요.”


그 한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알았다.
아, 글은 전달이 아니라 연결이구나.


독자를 ‘채점자’처럼 생각했던 내 글은
어쩌면 너무 멀리서 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글을 쓸 때마다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쓴다.


친구에게 편지를 쓸 땐 완벽한 문장을 고민하지 않는다.

맞춤법이 틀려도 괜찮고, 표현이 엉성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마음이다.


“나는 네가 이렇게 느낀다는 걸 안다.”


그 마음이 글을 따뜻하게 만든다.

나는 이제 글을 쓸 때마다 묻는다.


‘이 문장은 독자를 위로하는가, 아니면 자랑하는가?’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사랑인가, 설명인가?’


글에는 언제나 마음의 방향이 있다.
그 방향이 ‘나를 드러내려는 욕심’이 아니라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마음’ 일 때
비로소 글은 사람의 마음에 닿는다.


어떤 날은 내 글이
누군가의 지친 하루에 잠깐의 쉼이 되길 바란다.


“오늘도 괜찮아.”


그 한마디를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쓴다.

그게 글쓰기의 힘이다.

화려한 단어보다
진심 어린 한 문장이 더 오래 남는다.

이제 나는 독자를 ‘읽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친구’로 생각한다.


그래서 내 글은 설교가 아니라 대화가 되고,
지식이 아니라 위로가 된다.


글을 잘 쓰는 것보다
사람의 마음을 느끼며 쓰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오늘도 나는 글을 쓴다.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덜 외롭게 만들기 위해.
그리고 그 누군가가 바로,
어제의 나 자신일 수도 있기 때문에.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