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글이 나의 세계를 넓혀줄 때

by 봄울

처음 글을 쓸 때는

그저 나의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글이 나를 세상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한 편의 글이 예상치 못한 인연을 데려온다.


글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나와 닮아 있었다.


마음의 결이 비슷한 사람들,
비슷한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
그들이 내 글을 통해 나를 알아보았고,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다시 배웠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만날 수 없던 사람들,
보지 못했던 세상,
가지 못했던 길이 있었다.


브런치라는 공간이 아니었다면
나는 여전히 혼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글을 올릴 때마다 느꼈다.


세상 어딘가에는
내 마음에 응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글은 단지 문장이 아니다.
그건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다.
누군가의 마음을 열고,
또 누군가의 문을 두드린다.


그 문이 열릴 때,
인생은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진다.


나는 글을 통해 새로운 일을 만났다.
강연 요청, 협업 제안, 인터뷰 초대.
그중에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일도 있고,
작은 씨앗처럼 준비 중인 것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모든 시작이

한 편의 글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글은 나의 세계를 넓혔다.
내가 가진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걸 알게 했다.
그 깨달음이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이제 글은 나의 일기가 아니라,
세상과의 대화가 되었다.


나는 여전히 작은 방 안에서 쓴다.
하지만 내 글은 멀리 간다.
내가 닿지 못한 곳,
내가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가닿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제 나는 믿는다.
글이 사람을 바꾸고,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작은 문장 하나가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리고,
그 마음이 또 다른 누군가를 일으킨다.
그게 글의 기적이다.


상상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