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로움에게로

2화 —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들

by 봄울

한 해를 돌아보면, 아쉽게 놓쳐버린 것들도 있지만

끝까지 붙잡고 싶어서 애써 지켜낸 것들도 있다.


그리고 그 ‘지켜낸 것들’이야말로
올해를 버티게 한 보이지 않는 힘이 된다.

나는 올해 무엇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까?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그러니 내가 지키고자 했던 것들은
사실 나라는 사람의 방향을 가장 뚜렷하게 말해준다.




올해의 나는…


마음의 부드러움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상황은 거칠어도, 나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단단하지만 단단하게 굳지 않은 사람.
결국 그 마음이 나를 살렸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이해하려는 마음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힘든 순간일수록 관계는 더 예민해지지만,
나는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는 내면의 뜻을 따라가려 했다.


하나님을 향한 시선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흔들릴 때마다 말씀의 한 구절,
기도의 작은 숨 하나가 내 중심을 잡아주었다.


내 안의 작은 빛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때로는 흐려지고, 가려지고, 사라진 듯했지만
완전히 꺼진 적은 없었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올해의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해 정말 많이 애썼다.
그 애씀을 이제는 따뜻하게 인정해주고 싶다.




돌아보면, 화려한 성과보다
이 작은 마음의 선택들이
나를 다시 새로움에게로 이끌었다.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일은
사실 더 많은 것을 얻는 과정이 아니다.
내가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았던 마음들을
다시 한번 꾹 껴안아주는 순간에서 시작된다.


나는 올해, 참 중요한 것들을 잘 지켜냈다.
그리고 그 사실이 내년을 조금 더 밝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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