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로움에게로

13화 — 관계의 가벼운 거리 두기 연습

by 봄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늘 일정하지 않다.


가까웠던 날이 있었고,
멀어져야 했던 날도 있었다.

어떤 관계는
내 마음에 따뜻한 빛을 주었고,
어떤 관계는
내 마음을 조용히 소모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나는 깨달았다.
거리 두기는 사랑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관계의 온도 조절’이라는 사실을.




1. 모든 사람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다


나는 오래도록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마음은
때로는 나를 지치게 만들었고,
나의 에너지를 끝없이 소모시켰다.

이제는 안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모두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라는 것을.




2. 가까이 두기 힘든 사람은 있다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은 관계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나를 자꾸 설명하게 만들고,
어떤 사람은
나를 스스로 의심하게 만들고,
어떤 사람은
나를 계속 미안하게 만든다.


그런 관계에서는
조금 물러나 서 있어야
비로소 숨이 쉬어진다.




3. 내가 틀린 게 아니라 ‘방식이 맞지 않았던 것’


사람과의 갈등은
누가 잘못했는지보다
방식이 맞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이걸 깨닫고 난 뒤
나는 상대를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건 이기심이 아니라
정서적 건강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4. 침묵도 사랑의 한 표현이다


말을 아끼는 것이
거리 두기가 아니라
관계를 지키는 지혜일 때가 있다.


서로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조용히 멀찍이 서 있는 것.
때로는 그것이
가장 성숙한 관계의 형태가 된다.




5. 내가 나를 지키면, 관계도 더 건강해진다


나를 돌보지 않으면서
관계를 지킬 수는 없다.

내 감정이 건강해야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고,
내 마음이 안전해야
누군가와 깊은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다.


거리 두기는 관계를 끊어내는 일이 아니라
더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나를 세우는 일이었다.


나는 이제
누구를 멀리하고 누구를 가까이할지
예전보다 조금 더 분명히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선택 덕분에
내 마음은 한층 가벼워졌다.


가벼워진 마음이야말로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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