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화 — 일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는 순간들
하지만 하루하루의 반복 속에서
일은 쉽게 부담이 되고,
의무가 되고,
때로는 나를 짓누르는 무게가 되곤 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나는 문득,
일의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일이 더 이상 나를 소모시키는 대상이 아니라
나를 ‘살리는’ 통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매일 일어나 출근하고,
할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작은 성취 하나를 만들어내는 일.
이 단순한 흐름들이
“나는 오늘도 살아 있다”는
굳건한 리듬을 만들어주었다.
지치기도 했지만,
동시에 나는 일 덕분에
삶의 방향을 잃지 않았다.
꼼꼼함,
성실함,
예의,
따뜻함,
책임감.
일을 대하는 태도는
나라는 사람의 인격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리고 그 태도들이
다른 누구보다 ‘나 자신’을 더 단단하게 했다.
나는 일에서
내 진짜 모습을 배웠다.
거창하지 않아도,
크지 않아도,
이 자리에 서 있게 하신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었다.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하는 역할,
내가 감당해야 하는 영역.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한 계획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일에 대한 시선이 바뀌었다.
감정 관리,
관계 조율,
결정의 책임,
적당한 거리 두기,
그리고 나를 지키는 법.
일터에서 겪었던 많은 순간들이
결국 올해의 나를 만들었다.
힘들었지만
그 힘듦이 나를 가르쳤고
나는 분명히 더 성숙해졌다.
작은 도움 하나,
작은 배려 하나,
작은 친절.
그 사소한 행동들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어떤 사람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
일은 결국
사람과 마음이 오가는 곳이었고,
나는 그 자리에서
누군가의 밝은 이유가 될 수 있었다.
일을 위한 삶이 아니라
삶을 위한 일이 되기를.
성공하기 위한 일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관계를 세우는 일이 되기를.
무거운 의무가 아니라
나를 빛나게 하는 훈련의 장이 되기를.
내년의 나는
일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더 따뜻해지고
더 하나님을 닮은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