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흔들리는 날에 나를 돌보는 방식
아무 일도 없었는데
기운이 뚝 떨어지고,
사소한 말에 마음이 다치고,
괜찮아졌다고 믿었던 감정들이
다시 얼굴을 내민다.
이럴 때 사람들은
또다시 자신을 다그친다.
“이 정도는 이제 견뎌야지.”
“이런 걸로 흔들리면 안 되잖아.”
“나는 왜 아직 이럴까.”
하지만 흔들리는 날에
가장 먼저 내려놓아야 할 것은
스스로를 훈육하려는 태도다.
흔들리는 날에는
나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것이 먼저다.
그 돌봄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아주 구체적일수록 좋다.
지금 내가
배가 고픈지,
잠이 부족한지,
몸이 너무 긴장해 있는지
먼저 살핀다.
마음의 문제처럼 보이는 많은 흔들림은
사실 몸이 먼저 보내는 신호인 경우가 많다.
따뜻한 것을 마시고,
조금 더 일찍 누워보고,
불필요한 대화를 하루쯤 미뤄도 괜찮다.
흔들리는 날에는
‘잘 해내는 나’보다
‘안전한 나’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마음을 향해
이렇게 말해주는 연습을 한다.
“오늘은
잘 버티지 않아도 괜찮아.”
“오늘은
회복을 쉬어가도 괜찮아.”
회복은
매일 같은 속도로 진행되지 않는다.
어떤 날은
그저 멈춰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돌봄이 된다.
흔들리는 날에
나를 돌본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보호하는 선택이다.
그 선택이 쌓이면
마음은 기억한다.
“아,
나는 흔들려도
버려지지 않는 사람이구나.”
그 기억은
다음 흔들림이 올 때
이전보다 조금 더 빨리
당신을 다시 중심으로 데려온다.
흔들리는 날에도
나를 돌볼 줄 아는 사람은
이미 회복의 가장 중요한 기술을
몸에 익힌 사람이다.
오늘 마음이 불안하다면
오늘의 당신에게
딱 이만큼만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