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아이비리그를 견디는 사람들

24화. 나를 믿게 되자, 두려움의 얼굴이 바뀌었다

by 봄울


예전의 두려움은
나를 멈추게 했다.


시작하기 전에 겁이 났고,
선택하기 전에 이미 실패를 상상했고,
조금만 흔들려도
“역시 나는 안 돼”라는 결론으로 달려갔다.


그 두려움은
나를 보호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나를 가두고 있었다.


하지만 나를 돌보는 시간이 쌓이고,
내면의 신뢰가 생기자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달라진 점이 하나 생겼다.

두려움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예전의 두려움은
이렇게 말했다.


“하지 마.”
“위험해.”
“다시 다칠 거야.”
“너는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지금의 두려움은
조금 다른 말을 건넨다.


“천천히 해.”
“지금은 이 정도면 충분해.”
“너를 잃지 않으면서 가자.”




같은 두려움이지만
그 안에 담긴 태도가 달라졌다.

이제의 두려움은
나를 밀어내지 않는다.
대신
속도를 조절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이제 두려움이
나를 통제하는 주인이 아니라,
내 곁에 앉은 조언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를 믿지 못하던 시절의 두려움은
나를 대신해 모든 결정을 하려 했고,
나를 믿게 된 이후의 두려움은
결정의 참고자료로만 남는다.

그래서 이제는
두려움이 있어도 움직일 수 있다.


완전히 확신하지 못해도
한 발 내딛을 수 있고,
불안한 채로도
나를 지키며 선택할 수 있다.


이 변화는
용감해졌기 때문이 아니다.
나를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사라져야 할 감정이 아니다.
두려움은
내면의 신뢰가 생길수록
더 건강한 형태로 변한다.

그래서 지금의 두려움은
말한다.


“도망치지 않아도 돼.”


“네가 너를 지킬 수 있다는 걸,
이제는 내가 알아.”


그 말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면
당신은 이미
아주 중요한 지점을 통과했다.


두려움이 있어도
나를 잃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지금의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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