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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사누끼 우동

일본 다카마쓰 여행기

by bona

일본 다카마쓰 여행이 좋은 점은 에어서울 비행기가 오전 8시 45분에 출발한다는 점이다. 아침 일찍 나서서 여행 첫날부터 시간을 버리지 않고 알차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리무진 버스를 타고 6시에 인천공항에 내려 푸드코트의 문이 열자마자 비빔밥을 먹었다. 코로나로 인해 3년만에 온 인천공항은 역시나 이른 새벽부터 사람이 많았다. 불황은 뉴스에만 나오는 얘기인가.


다카마쓰에 도착해 3시에 호텔 체크인을 하기까지 시간이 남아 사누끼 우동 우에하라야 본점으로 우동을 먹으러 갔다. 평일 낮이라 점심을 먹으로 온 직장인들과 할아버지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본 직장인들의 거의 대부분 드레스 코드가 정해진 듯 흰색 와이셔츠에 검장색 정장바지 차림이었다. 줄을 5분 정도 서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자신이 원하는 우동과 튀김을 선택하고 계산하면 직접 우동을 뜨거운 물에 서너 차례 담갔다 건져 올려 먹는다. 튀김은 주위를 흘긋 살피니 손님들이 가지 튀김을 많이 먹길래 같은 걸로 주문했다.


단출하지만 맛은 결코 단출하지 않음. 자꾸 생각나는 맛.


우동은 면발이 정말 쫄깃했다. 면과 육수 이외에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한국에서 먹은 우동과는 식감이 달랐다. 푹 퍼진, 눅진한 면발이 아닌 탱글한 면발이 씹는 맛을 더 했다. 가지 튀김도 겉이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웠다. 평소에 가지를 별로 좋아하진 않아 튀김을 먹기 전에 반신반의했지만 주위 할아버지들을 따라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 가지가 이런 맛이었나 싶어 앞으로 가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470엔(4,280원)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말로만 듣던 사누끼 우동, 역시 유명할 만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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