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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붓쇼잔 온천

일본 다카마쓰 여행기

by bona

호텔 체크인을 하고 쉬었다. 에어컨이 있는 그곳은 천국.


그림같은 날씨

붓쇼잔 온천으로 가기 위해 가와라마치 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발견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포스터

역에 도착하면 고토덴 라인을 하루종일 승차할 수 있는 승차권과 온천 입욕 티켓을 의미하는 붓쇼잔 온천 부채를 준다. (1,300엔) 전철을 탈 때 승무원에게 부채를 보여주기만 하면 바로 통과할 수 있다.



다섯 정거장을 지나 붓쇼잔 역에 내려서 온천까지 걸어가면 아래와 같은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이 적나라해서 놀람


미술관 같은 온천 건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중목욕탕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뭔가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



부채를 보여주면 입장이 가능하고 수건을 선물로 준다.



목욕하기 전 또는 하고 나서 쉴 수 있는 긴 마루를 지나 온천으로 입장한다. 노천 온천이라 하늘을 보면서 온탕, 냉탕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니 더위 속에 지친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충분했다. 집 근처에 있으면 매일 갔을 듯.


목욕 후 커피우유를 마시는 게 국룰이라기에 마셔봤다.

시원한 커피우유
입맛대로 골라먹어요

붓쇼잔 온천은 특이하게 온천 안에서 책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온탕에 있던 여성분은 30분 넘게 책을 읽고 계셨다. 책은 접수대에서 대여할 수 있다. 일본어로 적혀 있는 책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일본어를 배우고픈 욕구가 샘솟음.

12시에 점심을 먹고, 목욕을 끝내니 8시가 넘었다. 배가 고파서 온천 안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카레 우동을 주문했다. 약간 매콤한 맛에 토마토가 들어간 걸쭉한 카레였다. 역시 면발은 탱글탱글. 온천욕으로 뺀 땀을 다시 몸보신하는 느낌.


온천을 나서며 다시 미술관 같은 건물을 본다. 밤이 되니 더 감각적으로 보인다.


붓쇼잔 역까지 가는 길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약간 쫄았다. 9시도 안 됐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다고?! 저녁 8시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다. 쇼핑거리도 마찬가지다. 저녁이 있는 삶이 너무 잘 지켜지는 곳.

텅 빈 골목

17,031보.

여행 첫날이 개운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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