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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나오시마 가는 길

일본 다카마쓰 여행기

by bona

여행 둘째 날, 드디어 여행의 목적인 나오시마를 가는 날이다. 여유 있게 나가려고 했지만 조식을 7시 반에 허겁지겁 먹었다. 왜냐하면 오전 8시 12분에 나오시마행 페리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올리브 밥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호텔에서 다카마쓰항까지 걸어서 20분이 걸려 여유 있게 나가려고 했지만 전날 여독이 풀리지 않았는지 늦잠을 자버렸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부랴부랴 다카마쓰역에 내려 항구까지 전속력으로 뛰어갔다. 다행히 8시 7분에 도착해 왕복 페리 티켓(990엔)을 사고, 8시 9분에 탑승할 수 있었다.


페리를 타고 1시간을 걸려 나오시마에 도착

가장 먼저 여행객을 반기는 것은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이다. 호박을 보니 예술의 섬, 나오시마에 온 것이 실감 난다.


오전 9시지만 벌써부터 너무 더웠다. 사전 예약한 지중 미술관은 10시 45분부터 입장이라 시간도 남고, 섬 구경도 할 겸 미술관까지 걸어서 올라갔다. 구글맵은 20분이 걸릴 거라고 했지만 오르막길이라 등산하듯 쉬엄쉬엄 걸었다.

카가와현 홍보대사인 '야돈'. 우동과 발음이 비슷해서 선정된 것이 귀엽다.
가는 길목마다 조형물이 많다. 다이아몬드를 닮았네요
아름다운 해변가를 지나
삐에로처럼 생긴 놀이기구를 지나면
지중 미술관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페리에서 내리면 바로 자전거 렌털샵이 보인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이 자전거를 대여해 섬 주위를 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슬픈 나는 튼튼한 두 다리에 의지해 걸었다. 오르막을 올라가던 중 경사가 높아 자전거를 끌고 가는 커플을 봤다. 나오시마섬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아 자전거 타기에는 만만치 않아 보였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무사히 올라가게 해주세요

드디어 지중 미술관에 도착했다. 하지만 미술관 입장까지 1시간이나 남았고 근처 매표소와 산책길을 왔다 갔다 하며 시간을 보냈다. 10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지중 미술관

바로 옆에 모네의 '수련'을 구현한 정원이 있다.

산책길을 따라가면
작은 연못이 보인다
무궁화인가요

연못에서 정원사로 보이는 아저씨가 가재를 잡고 계셨다. 여쭤보니 미국산 자리가니(가재)를 일본사람들은 잘 먹지 않고 선물용으로 잡는다고 하셨다. 더 많은 것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언어의 장벽을 느끼고 인사를 드린 후 미술관으로 향했다.

자리가니


드디어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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