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스토리'
브런치스토리에 둥지를 틀게 된 나에게 보내온, 우리에게 보내온 메시지의 일부이다. 브런치에서 내가 쓴 글을 발행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보다 나를 더 기쁘게 했던 표현이다. 내 글이 작품이 된다는 건 상상만 해도 감출 수 없는 기쁨이 가을에 물든 금빛 햇살처럼 온통 나를 위해 세상을 물들이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5학년 때인가 교실 복도에 내가 쓴 시 한 편이 예쁜 틀의 액자에 걸려 한 자리를 차지한 적이 있었다. 내게 작품이 된 글을 가져본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때조차 글을 더 잘 써보고 싶다거나 작가가 되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글이 한 번도 내 꿈이었던 적이 없었다. 지금의 이 당황스러운 글에 대한 집착은 내 인생을 어디로 끌고 가고 있는 걸까. 사실 혼란상태이다. 글을 쓰다 보면 모든 것이 잊히고 마음이 편안해지니 마음에서 떠나보내질 못하고 글이 완성될 때마다 가슴에 작은 별의 한 조각이 맞춰져 천 개 아니 만 개의 별이 반짝이는 순간을 기대하며 자꾸만 설렌다.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나의 글이 작품이 된다면 그것은 곧 내가 작품이 되는 것과 같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일지 몰라도 한 번도 내가 원하는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 보지 못한 무지렁이가 나다. 내 안에서 나온 것이 작품으로 태어난다면 드디어는 나도 진정한 내 인생의 작품이 될 것만 같다. 온전히 나의 힘으로 완성된 하나의 인생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
세상의 어떤 길에서도 지금처럼 열정을 쏟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환경이 주어지면 주어지는 데로 공부를 하고 직장 생활을 하고 유학을 했다. 이제 나는 내가 작품이 될 그 삶을 향해 불안을 헤쳐 나가며 나만의 의지로 걷고 있다. 기다림조차 수련의 연속이며 나의 기다림은 역동적이다. 희망의 본질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게 하는 힘. 그것이 내게 있음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