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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나쓰 Jul 20. 2024

<사사로운 서사>의 글을 마칩니다

그동안 저의 에세이 매거진 <사사로운 서사>를 사랑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출판을 하게 되어 글을 중단하고 매거진을 내립니다. 사사로운 서사는 처음부터 출간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출판을 앞두고 나니 이대로 세상밖으로 내놓아도 좋은가 하는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무네요. 그 생각을 그치기 위해 얼른 매거진을 삭제합니다.


어느 만큼의 만족감이 있어야 출간을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수많은 고민 끝에 일단 저질러보자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탈고의 과정에 있습니다. 처음에 글을 쓰기 시작할 때에는 그랬습니다. 털어내자. 나를 정돈하고 돌아볼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이다. 쓰자!


시간이 흘러 실제로 저는 고심했던 많은 부분을 털어내었고 글을 쓰는 과정 자체로 힐링을 얻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처음 출판제의를 받았을 때의 글은 사실 저의 사생활에 대한 에세이를 두세 번 썼을 때였습니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인가... 생각하던 때에 제의가 왔는데 글을 지우고 거절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출판제의만큼 달콤함은 없다고 봅니다. 거절한 이유는 나름대로 분명했고 후회는 하지 않았지만 그날 이후로 책을 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습니다. 그 경험으로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는 감이 왔지만 저는 제가 쓰고 싶은 유형의 에세이를 쓰기로 결정했고 일상의 상념을 사사로운 서사라는 제목의 에세이에 담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사실 스스로도 부정적입니다. 목적의식이 불분명하다는 출판사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럼에도 출간을 결심한 이유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저는 글을 쓰고 싶어 했고 서점에 서서 제 책을 뒤적거려 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리고 한 명이라도 제가 글을 쓰게 된 동기와 그 마음에 공감해서 책을 구매해 준다면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참 자신감 없는 이야기 같지만 욕심일 수도 있습니다. 매대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책중에 제 책을 집어들 확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탈고를 하는 과정에도 저는 수없이 수정을 하고 고민을 하며 책을 내놓겠지만 막상 판매부수가 나오면 미안함과 실망감에 부끄러워질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것조차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그간 제 글에 정성껏 남겨주신 댓글 감사함으로 읽었습니다. 댓글 하나하나 정말 필요한 도움이었고 절실한 기다림이었습니다. 많은 용기가 되었습니다. 적어도 지금의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책을 내보겠습니다. 


또 다른 글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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