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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나쓰 Sep 29. 2024

다시 출판사를 물색하다

.. 미팅 후 생각에 혼란이 온 나는 친구와 상의를 했고 조금 더 출판사를 찾아보기로 했다.  


출판사 두 곳을 더 찾아 연락을 했다. 이제는 아예 자비출판을 알아보기로 했다. 먼저 찾은 출판사는 꽤나 많은 책을 출판하는 곳이었다. 그곳은 100% 자비출판만을 해주는 곳으로 인쇄소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금액은 선택하는 출판 옵션에 따라 달라졌다. 최소 출판비용은 이백만 원이었다.


1쇄 판매율이 좋아 2쇄 이상을 출판해도 출판비용이나 방법이 모두 같았고 1회성의 자비출판으로 원하면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곳이었다.


천만 원대 출간은 어때요?


다음 연락해 본 출판사는 천만 원 이상의 고퀄리티 출판을 약속한다는 곳이었다. 대형문고 매대 중심 광고를 약속하며 매체나 인플루언서 등의 광고도 전부 다 포함되어 있었다. 역시 자비출판으로 편집장 아니, 사장이라고 했던 거 같다. 사장의 말로는 수없이 사라져 가는 책들과는 질이 다른 정말 책다운 디자인과 퀄리티를 가진 책을 만들 거라고 했다. 베스트셀러는 아니더라도 스테디셀러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게 자신들의 목표라고 했다.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그 출판사의 책은 네다섯 권 정도 되었던 거 같은데 이미 책을 여러 권 출판했던 작가의 책도 있었다. 내가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럼에도 이곳 역시 원고의 좋고 나쁨과 상관없이 돈만 내면 책을 만들어 주는 곳인가요라고. 그렇지는 않다는 대답을 했다. 내가 보낸 원고를 받고 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것도 회의를 통해 원고를 선택할 것인가에 고민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퀄리티라는 말보다는 천만 원에 무엇이 포함되어 있는가를 생각했다.


몇 군데 상담을 해보니 퀄리티란 의미는 결국 돈의 문제였다. 내가 천만 원 이상의 돈을 쓴다면 다른 중대형 출판사에서도 그 퀄리티 높은 책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만일 내가 평생의 책 한 권을 소장하기 위해 출간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나는 천만 원의 출판사를 선택했을 수도 있다. 퀄리티란 말은 정말 매혹적이었다. 


글은 예술이지만 출판은 현실이었다. 


30여 메일을 보내고, 몇 군데의 출판사와 상담해 본 후에 지금 결정한 출판사는 함께 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출판사와 미팅 날짜를 잡고 약속한 날짜에 출판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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