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 한 점 없는 아이의 웃음에서
절규하는 노모의 서러움이 겹쳐 보인다.
뭉크는 짓이겨 지고
탱고 추는 여인의 붉은 치맛단에 피냄새 비릿하다.
서슬 퍼런 스피어 가로수에 즐비하고
철갑 두른 고대의 함성소리 시간의 경계를 넘는다.
뭉게뭉게 피어오른 사신에 먹혀 버려
뚝뚝 떨어지는 숭고한 혈
질펀한 붉은 바다 위에
켜켜이 포개져 쓰러지는 그림자들.
누구의 무엇이었는지
누구의 사랑이었는지
먼지 되어 쓸려가도
공허하지 않기를.
혹한의 겨울바람에도 굽힘 없이 걸어가듯
흩어진 영혼의 염원이 되어
부디 발걸음 중하게 딛기를.
일러스트: instagram.com/bona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