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by 보나쓰

사랑은 언제나 종달새처럼 지저귀지 않으며

가을 솔바람처럼 시원하기만 하지도 않아

장미의 가시에 찔린 손바닥의 붉은 피를 보아

사랑은 언제나 매혹적인 향기가 아니고

단숨에 휘몰아쳐 모든 것을 앗아가기도 해

그래도 사랑을 해야 하는 이유는

심장의 진동추가 멈추지 않고 흔들리기 때문이지

숭배받는 너의 영혼이 순수 중의 순수를 탐닉하기 때문이지

순수는 신이 주신 가장 값진 사랑의 원천이야

'사랑을 선택했어.'

'사랑하기 때문에 포기했어'

지나가다 개똥을 밟은 것처럼

역겹고 거북스러워

너의 헐벗음에도 살을 에는 고통에도

사랑에 무너질 수 있어야 사랑이야

진심 없는 사랑은 항상 값을 치르지

영혼은 혼탁해지고

영원히 위안받지 못하는 형벌

사랑이란 순수가 마르기 전에는

벗어날 수 없는 맑은 감옥과 같아

너의 사랑은 위안과 평온함을 주는

감옥에서만이 자유롭지

너의 순수를 동경하지만

너의 사랑을 응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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