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재미없나요?
「사는 게 재미없나요?」
이 이야기는 사실 여기에서 끝나 있다. 2024년 봄이나 여름, 어디쯤에서 글쓰기를 멈췄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마지막 글로부터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내가 갇혀 있었고 빠져나온 가시덤불 같은 시간들이 오래전 일처럼 느껴진다.
지금 나의 희망은 너무 작아서 촛불의 밝기로 희미하게 빛난다. 그 희망은 오롯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 그 희미한 빛이 끊어지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는 게 내게는 중요하다. 희망조차 환하게 빛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존재해 주는 데 감사하다.
아마 이 문장을 쓸 때, 나는 희망을 보고 있던 게 아니다. 여전히 희망을 찾고 있었고, 가까이 다가갔다고 말하는 편이 맞겠다. 그렇다면 나를 끝없는 무기력의 공포와 막연한 불안, 어지럼증 같은 내면에서 꺼내 준 희망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희미하지만, 다른’ 글 뒤에도 몇 편을 더 썼다. 내가 수정하지 않은 글 가운데 첫 꼭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늘 다니던 카페에 머물던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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