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을 주는, 평범한 문장들
넓은 의미에서 모방은 밈이 자기 복제를 하는 수단이다.
P.367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밈'이라는 개념은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에 출간한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언급한 단어이다. 유전자가 자기 복제를 하듯이 문화적인 유전자로서 어떤 아이디어나 행동, 스타일 등이 서로 모방하며 전파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신'의 존재조차 밈의 풀 속에서 태어난 한 관념이라고 하면 불쾌할 듯도 하지만, 신이 사람들의 불안과 불완전함을 통해 세대를 지나서도 복사되면서 살아남았다고 한 내용은 꽤 일리가 있다.
현대사회에서 밈은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는 이미지, 영상, 텍스트 등을 의미한다. 보통 유머나 풍자적인 요소를 담고 있어서 사람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계속 변형되고 재생산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밈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대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고, 사회적 이슈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글을 쓰고, 책이 나오는 일조차 그렇다. 어떤 독자적인 성향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의 책은 다른 책들로 부터 복사되고 있다. 고전을 읽은 사람들로부터, 인지도 있는 작가들이 쓴 책들 속의 언어로부터 끊임없이 복제되고 재생산되고 있다. 요즘은 '독서'도 놀이가 되어서 함께 책을 읽는 '리딩파티'가 있다. 보통 한두 시간 책을 읽고, 자신들이 읽은 책들에 대해 생각을 나눈다. 요즘, 밈이라면 보통 풍자나 유머러스한 놀이에 더 가깝지만 문화적인 '밈'도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고 볼 수도 있겠다.
도킨스의 학문적인 '밈'으로부터 놀이가 되기까지 지나온 시간만큼 그 의미도 다변화되었다. 요즘 글을 쓰면서 내가 고민한 것 중의 하나는 '나는 과연 문학을 창조하고 싶은가.'였다. 사실 내가 고민할 부분은, '내가 과연 내 안의 문학을 발견하고, 창의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가.'여야 한다. 나는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매일 독서하기를 지속하고 있다. 책을 통해 내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끝없는 지식과 공유, 지혜와 사유일 거라 추측하고 기대한다. 당분간 아니, 오랜 시간 동안 나의 놀이는 '문학'으로 돌아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