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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아리야 다원 다즐링차

아리야 첫물차, 두물차

매년 인도에서 그해의 다즐링 첫물차와 두물차가 나오면

테이스팅 워크샵을 열곤 했었다.

물론, 인도에 가기 전에는

티클래스로 늘 함께 하곤 했던 다원 다즐링의 차들.


인도에서는 일본 친구들이 다원 다즐링이라는 말에 크게 반응을 하곤 했다.

마카이바리 다원차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일본인들이지만

그해의 첫물차를 다양한 다원 다즐링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건

크나큰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그 시간을 무척 행복해했다.






인도 다즐링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차 생산지이다.

히말라야 산맥 등지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다원별로 떼루아가 무척 다르기에

각각의 다원에서 만들어지는 다즐링마다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자랑한다.


그해의 첫번째로 채엽한 첫물차는

때론 아카시아 흐드러지게 핀 들판에 누워 있는 듯한 착각을

혹은 향수병을 깨트렸을 때와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큼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향기가 그득하고


그해의 두번째로 채엽한 두물차는

맛과 향기의 밸런스가 무척 좋고

흔히 머스캣 향으로 표현하는 과실향과

여느 홍차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다즐링은 홍차의 샴페인이라는 별명도 붙었고 말이다.


다원 다즐링, 시즈널 다즐링을 맛보지 못했다면

홍차의 샴페인이라는 단어가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티클래스를 하면서 학생분들이 가장 놀라는 점도 이것이다.

책에서는 분명히 홍차의 샴페인이라고 했는데

다즐링에서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 없었던 이들이

클래스에서 맛보는 다원 다즐링, 시즈널 다즐링에서

놀라운 매력을 느끼고 빠져든다.

두 눈이 동그래지고, 감탄을 내뱉은 이들을 보면

다즐링 전도사가 된 것처럼 행복하고 뿌듯하다.






왼쪽은 아리야 다원의 첫물차

오른쪽은 아리야 다원의 두물차

모두 올해 2020년의 차이다.


보는 것처럼 산화도에 차이가 있다 보니 

찻잎뿐만 아니라 찻물색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맛과 향 역시 현저히 다르다.


코로나 때문에 무척 늦게 도착한 다즐링이지만

도착하자마자 딸아이와 테이스팅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에 빠져든다.

'정말 맛있다! 너무 예쁜 차야!'


이 가을 공기를 채우기에, 더없이 훌륭한 차였다.

다원 다즐링 첫물차와 두물차 그리고 가을차.

기회가 된다면 꼭 맛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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