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2017 무이암차, 아들과 차생활

중국차 즐기기

집에서 참 자주 즐기는 차 중의 하나가 무이암차이다.

무이암차는 중국 복건성 우이산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차를 일컫는데

중국차 중에서 청차, 즉 우롱차에 속하는 차이다.


모든 차가 그렇듯 그 종류는 무척 다양하지만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차로는 대홍포, 육계, 수선 등이 있고

그 외에도 철라한, 수금귀, 백계관, 북두 등등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그나마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차들이 육계와 수선, 대홍포이다 보니

데일리 티로 자주 만나는 편이다.


무이암차도 깊이 들어가면, 정암과 반암, 외산이라는 이름으로 나뉘는데

말 그대로 무이산에서 자라는 차나무로 만든 차를 정암

무이산 근처까지를 반암, 그리고 그 외의 지역에서 제다법만 같이 해서 만든 것을 외산이라 한다.

차를 마시다보면 정암과 반암, 외산을 어느 정도는 구분하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잘 만든 반암의 경우, 정암 못지 않게 훌륭한 데일리 티가 되곤 하는데

정암의 생산량이 워낙 적다 보니, 사실 우리가 마시는 대부분은 반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는 하다.

정암이라고 속아서 반암과 외산을 사는 일이 없도록, 구분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좋긴 하겠다.




일상찻집에서 판매하는 중국차들은

내가 데일리로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차들이다.

그렇기에 믿고 구입해주시는 분들도 당연히 계시고

나 또한 그 믿음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7년도에 만들었던 무이암차들은 이제 재고가 다 떨어져간다.

보이차뿐만 아니라 복건성의 백차들과 무이암차들도

시간의 흐름이 더해지면 더 멋진 풍미의 차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무이암차의 경우, 불을 세게 쓰기 때문에

화기가 빠진 후 본연의 모습을 드러났을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

4년이 지난 일상찻집의 육계, 수선, 대홍포는

4년 전 내가 그들을 처음 만났을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내가 마시기 위해 남겨둔 차들을 제외하고는 현재 수선만 조금 남아 있다.

육계도, 수선도, 대홍포도.

일상찻집의 차는 맛보지 않은 사람들은 있어도

한 번만 맛본 사람은 없다고 자부할 만큼 맛있다.

내가 파는 차니까 당연히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지만, 정말 맛있다 ㅎㅎ




모닝루틴 열심히 하는 아들과 아침에 육계를 한 잔 했다.

알아서 시키지 않아도 할 일 척척 해내는 기특한 초딩 4학년.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아이들로 키우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다행히도 그런 아이들로 자라주고 있어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늘 응원하고 있다.


요즘 밀가루를 거의 안 먹고 있다.

칸디다 자가 치료를 2주간 하면서 엄청 피곤했었는데

이제는 몸이 많이 가뿐한 걸 느낄 수 있다.

그라놀라는 당이 들어가 있지만 뮤즐리는 당이 안 들어가서 선호하는 편.

뮤즐리에 블루베리 넣고 귀리 우유에 말아먹은 아침.


일상의 모든 것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삶을 살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차란 무엇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