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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했던 하루, 2024년도 나의 생일날의 기록

오늘은 정말 멋진 하루였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지만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2024년도 생일날입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새벽 12시에 딸이 남겨준 생축 메시지로 시작하여

최근에 비즈니스적으로 만난 D님과

생일의 년월일까지 똑같다는 사실에

둘이 서로를 축하해주고, 

어제 생일 전야제로 꽃다발과 선물을 안겨준

동네언니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화사한 작약과 장미꽃의 향기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결혼 17년차 처음으로 신랑이 끓여준 미역국을 먹고 

아들은 너무 예쁜 계란말이로 

엄마의 생일상을 채워주었습니다. 

아들은 엄마가 좋아하는 포카칩을 5개나 사와

정성 가득한 편지에 용돈 5만원까지 안겨주었지요 ㅎㅎ



향기로운 아로마가 가득했던 오전 수업이 끝나자마자 

기숙사에 있는 딸아이가 미리 예약해둔 꽃배달을 받았고

오늘을 위해 연차를 낸 신랑과 영화를 보고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용돈으로 저녁을 사먹고 

들어가는 길 잠시 들른 교보문고에서 

인사이트를 받을 법한 좋은 책을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딸이 없는 첫 생일이라 왠지 울적할 것만 같았는데, 

이처럼 완벽한 생일날이라니요. 

둘이서 맛있는 거 먹자며 연차를 낸 신랑은

프렌치 레스토랑에 오마카세에 잔뜩 뒤져본 모양이지만

딸도 없는 생일날 아들마저 빼고 맛난 거 먹기가 싫어

아들은 좋아하지만 딸은 반기지 않는

양꼬치에 꿔바로우를 먹고 칭다오도 한 잔 했습니다.


하루 종일 카톡으로, 전화로, 문자로

잊지 않고 생일 챙겨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평범한 듯 특별한 이 모든 순간들, 

그리고 모든 인연들에 감사하고 싶은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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