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균형을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잘 들여다보고 일상을 조절하면서 살아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나의 몸과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다름아닌 내 자신이기에, 나를 살피고 나를 돌보는 시간을 꼭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요.
지치거나 힘들거나 극도로 피로할 때에는, 상황에 맞는 재료들을 블렌딩하여 나만의 블렌딩 차를 한 잔씩 마시곤 합니다. 환절기인 3월, 4월에는 일상찻집에서도 계절에 맞는 티블렌딩 수업이 성행합니다. 동양학을 기반으로 하는 기능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계절이나 나의 컨디션에 따라 일상 속에서 직접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수업이지요.
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블렌딩티는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수단이 되어줍니다.
재미있는 블렌딩티를 직접 만들어보고 마셔보며 블렌딩티에 대한 편견이 깨지셨다는 분도 계셨고 생각지도 못한 재료들의 오묘한 조합이 매력적이었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차와 꽃, 열매, 잎, 향신료, 약재 등 서로 다른 재료들의 조합이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과한 부분을 덜어줍니다. 내가 추구하는 맛과 향을 더해 한층 더 매력적인 블렌딩 티가 완성되지요.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듯합니다. 다채로운 재료들과 다양한 차의 조합을 시작하는 수강생분들의 눈빛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반짝이는 것을 느낍니다.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띄기 시작합니다. 자연의 재료들을 뒤섞어 나만의 블렌딩티를 창조해가는 그 과정에서 오롯한 힐링의 시간을 누립니다.
티포트 속에서 어우러지면서 우러나는 블렌딩티의 재료들을 보면서 마치 우리네 삶을 꼭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서로 다른 색깔과 모양새, 맛과 향을 지닌 제각각의 재료가 모여 하나의 블렌딩티를 만들어내듯, 다채로운 개인이 모여 세상이라는 이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삶에서 만나는 여러가지 색깔을 지닌 개개인들은, 한 명 한 명으로도 참 멋지고 아름답지만 조화로운 블렌딩을 이루었을 때 또 다른 다채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왠지 설레는 아침, 함께 어우러진다는 것은 무엇인지, 조화라는 것은 무엇인지, 한 잔의 블렌딩 티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내 자신, 가족, 친구,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타인과 함께 어우러져가는 하루가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