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1 아들의 생애 첫 시험이 있었습니다.
지나고 난 우리에게는 별일 아니겠지만
중 1 아들에게는 무척이나 긴장되고 중요한 순간이었겠지요.
(주말 내내 누나가 중학교 시험은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했어요 ㅎㅎ)
생애 첫 시험을 앞둔 아들이 저를 꼭 끌어안고
긴장되어 죽겠다는 말을 하면서 등교를 했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결과는...!?!
전날 10시간 가까이 하루 종일 공부를 하던 아들은
안타깝게도 첫 시험의 압박과 긴장을 못 이겨냈는지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국어 과목에서
몇 개의 실수를 하며 자신이 목표로 한 점수를 해내지 못했답니다...
어제 집에 돌아와 하루 종일 눈물을 보인 아들입니다.
분명히 다 맞을 수 있는 문제들이었는데
왜 이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고, 눈물을 흘리고,
내일 시험공부를 하다가 또 울고...
공부하다가 달려와서 안기고 또 울고...
아들은 딸보다 마음이 여린 아이인 걸 잘 알고 있어서
시험 기간 오후 일정은 모두 비워두고
집에서 맛있는 거 해주며, 같이 공부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 당장은 특목고에 갈 생각이 있든 없든
무조건 주요 과목은 A를 받아놔야
너의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누나의 야무진 충고를 들으며
정말 야심차게 공부를 하던 아들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여러모로 요령도 부족했던 듯하고
첫 시험의 긴장도도 높았던 듯합니다.
너무 속상해하는 아들에게
1학년은 6%만 들어간대, 아직 확정도 아니래, 라면서
(어제 자유학기제에 대해서 다시 찾아봤네요 ;;
너무 정보력이 없는 저는 진짜 조금 더 노력해야 하는 엄마인 듯합니다)
위로 아닌 위로도 해주고.
둘째 날도 어제의 실수를 또 다시 곱씹으며
내일은 실수만큼은 하지 않겠다고 등교한 아들입니다.
밤 11시30분까지 공부로 불태우더라고요.
세상은, 노력한다고 늘 응당한 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럼에도 그 노력의 시간이 쌓이면
지금 당장의 결과가 꼭 아니더라도
미래의 내 모습을 더 견고히 해준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참 좋겠지만
아니어도 뭐 어떤가요.
학생은 실패와 실수를 거듭하고 연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이 시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3일간은 실컷 놀고
그 다음에는 국어 틀린 만큼
교과서를 통채로 다 읽겠다고 다짐하는 아들을 보며
또 성장했구나, 하는 마음이 드네요.
17년 워킹맘으로 살아오다 보니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아이들로 키우는 게
저의 목표 중의 하나였거든요.
스스로 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은
단순히 학습에서뿐만 아니라
삶의 전반에 있어 큰 힘이 되어줄 테니까요.
이번 시험 준비도 학원도 과외도 없이
오직 인강과 스스로의 힘으로
날짜와 시간을 계획하며 준비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이미 그 모습으로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시험과 인생의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마가 되려 합니다.
학생은 삶을 연습하는 과정일 뿐이니까요.
이런 시간이 쌓여,
더 행복하고 풍성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자기주도의 삶을 말이지요.
아이들의 성장에 부끄럽지 않게
저도 매일 성장하는 엄마가 되고자 합니다.
오늘도 한 걸음 더, 성장하는 하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