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1, 고 1 저희 아이들은 학원 대신 인강을 들으며 공부를 합니다.
엠베스트-메가스터디로 이어지는 인강을 처음 알게 된 건
지금 고1인 딸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였습니다.
학원을 안 다니는 대신 인강으로 공부를 하겠다고 하여
중학교 3학년 내내 인강을 들었지요.
고등인 지금도 역시 학원 대신 인강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들 사교육비로 인강이 한달에 16만원,
그리고 아들은 본인의 요청으로 국, 사, 과 눈높이를 추가로 하고 있어
총 30만원 정도의 사교육비가 들어가는 듯합니다.
이 정도면 가계 경제를 위해 아주 선방하고 있지요? ㅎㅎ
엠베스트가 무척 마음에 드는 이유 중의 하나는
담임선생님이 배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저에게는 한 달에 한 번, 아이와는 일주일에 한 번 통화하며
공부 계획을 관리해주시고 추천 인강들을 제안해주시기 때문에
저처럼 교육에 크게 관여를 하지 않은 엄마에게는 이보다 더 감사한 존재가 없습니다.
어제 아들의 담당 선생님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아들과 첫 통화 후 저에게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어머니, 저 정말 교사 생활에 이런 아이 처음 봤어요!
고 1인 줄 알았어요, 중 1이라니 너무 놀랍습니다!
인강 조금만 넣고, 더 빼달라는 아이들만 보다가
진도 밀렸다고 매일 넣어달라는 아이는 처음 봤어요!"
선생님의 첫 마디에 혼자서 빵 터졌습니다.
저희 딸아이 담임선생님께서 3년 전 저에게 하셨던 말씀과
정말 똑같은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랑스럽습니다.
딸, 아들이 학습을 열심히 잘한다고 하는데
자랑스럽고 뿌듯하지 않을 엄마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자랑질이 아니라
자유방임주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자유방임주의는 개인의 경제활동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국가의 간섭을 가능한 배제하는 경제 정책을 뜻합니다.
저는 이 자유방임주의가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육아에 있어서도 훌륭한 방침이 되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사회를 운영하기 위한 정책이다 보니
분명히 그 안에는 필요한 규칙들이 존재하듯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도 반드시 규칙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규칙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고 간섭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학습을 하는 기본적인 방법과 시간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규칙을 함께 정하고 동의한 후에
그 규칙은 변함없이 지키도록 해왔습니다.
더불어 학습 방법, 시간, 학원을 가고 안 가고와 같은 세부사항들은
순전히 개인의 자유와 선택에 맡기도록 했지요.
아들 딸 두 아이 모두 초등학교 시절 내내
운동장과 놀이터에서 몇 시간씩 뛰놀던 아이들이었어요.
조건은 하루에 최소한 2시간 이상 책을 읽어야 한다는 점이었고요.
아들은 더 많이 놀기 위해 초 5, 초 6 시절에는
새벽 6시에 기상해서 자신을 할 일을 미리 끝내놓기도 했습니다 ㅎㅎ
참여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서
경제, 경영, 투자 관련된 책들을 읽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어제 <사모펀드, 투자와 경영의 비밀>을 완독했는데
조직 통합을 위한 세 가지 조언이 등장했습니다.
1.조직이 불안하면 인재가 떠난다
2.새로운 인재가 뿌리를 내리게 하라
3.목표와 보상을 확실하게 전달하라
이를 육아에 적용해보았습니다.
1.엄마가 불안하면 아이도 불안하다
2.인재가 되기 위한 뿌리를 스스로 내리게 하라
3.목표와 보상을 일관되게 전달하라
경영이란, 육아란, 결국 사람이 하는 삶의 일환이다 보니
참으로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부모라는 존재는 가족을 꾸려나간다는 점에서
CEO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부모가 되려면, 좋은 CEO가 그렇듯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위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선택권과 자율권을 주었더니
스스로의 삶을 잘 계획하고 가꾸어나가더라고요.
부모의 입장에서 자꾸만 개입하고 싶고
더 나은 길로 안내해주고 싶을 때도 많지만
(참지 못해 그럴 때도 물론 있지만요 ㅎㅎ)
다시 자유방임주의로 돌아옵니다.
각자의 삶을 잘 꾸려나갈 수 있도록, 믿고 맡기는 것처럼
중요한 일은 없다고 자꾸만 되새기면서 말이죠.
지난주 수능이 있었습니다.
2년 뒤 저와 제 딸의 모습을 떠올리니 괜시리 떨리는 마음이 들지만
수능은 수많은 삶의 과정 중의 하나일 뿐이니까요.
그럼에도 준비를 해온 수험생들과 그 가족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온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후회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지닐 수 있길 바라며.
너무 춥지 않은 겨울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