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RE100과 re100의 차이, 딸과 아들에게 배우다


요즘 아들이 읽고 있는 책이에요.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누나가 읽던 책이다 보니

세월의 흔적이 보입니다.


아들은 누나와 같은 중학교를 다니는데요,

참 신기하게도 누가 뭐라할 것도 없이

누나를 따라 기후행동 동아리에 들어갔더라고요.


저희 딸은 지금 고등학생이지만

중학생 시절 기후행동 동아리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동하던 아이였어요.

학교에서 re100도 가장 열심히 이끌고

기후행동동아리에서 3년간 일하며 부장으로 활동도 했지요.


그리고 그런 활동을 바탕으로 해서 국제고에 입학했고

지금도 환경 컨설턴트를 꿈으로 하여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기 위해 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정체성과 꿈에 대해 가장 혼란을 겪을 시기이다 보니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잡으며 

흔들리기도 하고 고민도 많은 듯하지만

그런 시기를 겪고 나서야 비로서

내가 나를 잘 이해하는 단단함이 생기니까요.


며칠 전 아들이 샥스핀 이야기를 합니다.

어부들이 상어 지느러미를 잘라서

그대로 바다에 던져버린다는 이야기가

너무나 끔찍했다고 합니다.


샥스핀을 왜 먹는 거냐며

사람의 잔인함에 몸서리를 칩니다.


지느러미가 잘린 상어는

헤엄을 칠 수 없어 바다속으로 점점 더 가라앉고 또 가라앉아

결국은 죽고 만다는 것입니다.




일상찻집의 프로젝트로 

술과 차의 페어링을 진행하고 있는 거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실 거예요.


얼마 전 차곡차곡에서 만난 한국의 전통주

단상지교는 놀랍게도 RE100 제품이었습니다!!


무려 전통주가 RE100 제품이라니! 무척 놀라웠습니다.


RE100은 아시다시피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이고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여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re100(소문자)이 있는데,

앞서 말했듯, 저희 딸이 다니던 중학교에서

re100을 진행했었는데요,

이 단어는 recycle 100%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날 RE100 술을 만나기도 했고,

아들의 책 이야기를 듣다 보니 몇 가지 이야기를 적고 싶어졌습니다.


기업체뿐만 아니라 개개인들도 일상 속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환경을 지키는 일이 곧 내 건강을 지키는 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작은 습관들이 쌓여 결국 나와 가족들의

지속가능한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거지요.


제가 처음으로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고

환경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운 삶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제로웨이스트라는 말이 나오기 한참 전인 18년 전의 일이었어요.


임신을 하면서, 지금은 지구가열화가 되어버린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에 대한 불안함과 염려를 지켜보며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지킬 수 있도록

나 하나만이라도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마도 훨씬 더 많은 분들이

ESG에 대한 생각을 품고 살아가고 계실 거예요.

기후이상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현재이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제가 18년간 꾸준히 지켜왔던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ESG를 몇 가지 공유해 볼까 합니다.


쉬운 듯, 어려운 듯하지만

습관으로 자리잡으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실천사항들입니다.



1. 모든 바디용품을 천연으로 바꾸거나 안 쓰기


요즘에 들어서는 천연성분으로 된 화장품, 바디용품들이 제법 많지만

예전에는 그런 제품을 찾기가 참 힘들었어요.

그때 대표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린스와 향이 있는 샴푸, 로션입니다.

향료의 대부분은 인공 성분인데(여기서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하지요)


호르몬을 교란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어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거든요.

반려견용 비누까지 제가 직접 만들어 쓰곤 했습니다.


2. 모든 세제용품을 천연으로 바꾸거나 안 쓰기


번거롭지만 EM으로 세제를 만들어 사용하고

지금은 비싸도 천연성분으로 된 세제를 구입해서 씁니다.

향이 들어간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3. 플라스틱 용기를 최대한 없애고 모든 주방용품을 스테인레스로 바꾸기


안 그래도 빠짐없이 만나게 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집에서만큼은 사용하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열을 가하는 냄비, 프라이팬은

모두 스테인레스로 바꾸어서 18년째 사용 중입니다.


4. 전기에너지 아끼기


에어컨과 난방을 정말 안 트는 집입니다.

더우면 옷을 벗고, 추우면 옷을 껴입습니다 ㅎㅎ

나 하나로 얼마나 큰 변화가 있을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지만

전기에너지를 아끼면 아파트 관리비도 적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실내, 실외 온도 차이가 적으면 감기도 안 걸립니다~


5. 제철음식과 신토불이로 먹기


자연의 흐름에 따라 생산되는 농산품을 먹으면

환경적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우리 건강에도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푸드마일을 줄이는 것은 탄소배출을 줄이고

내가 사는 땅에서 가까이 나는 것을 먹으면

내 몸을 지키게 됩니다.


6.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물티슈를 비롯한 일회용품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인도에 혹시 몰라 가져갔던 물티슈 한 박스를

그대로 한국에 가져왔던 에피소드도 있을 만큼

실천하려고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빨대와 수저, 손수건을 항상 들고 다니던 저희 아이들이었어요.

지금에야 빨대가 많이 없어졌지만

아이들은 지금도 늘 유리 빨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완벽하게 친환경적으로 살기는 힘들지만

아는 만큼이라도, 작은 실천들을 차곡차곡 쌓는다면

조금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이를 실천한다면

기후위기를 늦추는 힘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겠지요.



앞서 말했듯 저희 딸은 환경컨설턴트가 꿈입니다.

딸은 자신이 이런 진로를 갖게 된데에는

엄마인 저의 실천사항들을 보고

자라왔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참 뿌듯했습니다 ㅎㅎ)


이제는 집에서 EM으로 세제를 만들고

비누를 직접 만들지 않아도

환경을 생각한 제품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 좋은 제품들을 더 많이 구입하고

좋은 가치관을 가진 기업들을 더 많이 응원하면 좋지 않을까요.


저 또한 해이해진 마음을

아들과 딸의 대화를 통해,

RE100을 통해, 다시금 다잡아보려 합니다.


개인과 기업 모두가 ESG를 실천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나의 작은 실천이 모이면, 

큰 변화를 이루게 될 수도 있다고 믿으며...!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주었다고 생각한 만큼

늘 배우는 것 같습니다.

이전 11화 자기주도학습,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